2011/02/17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3년 2월18일, 중앙로를 기억한다 케이블방송 근무시절 방송프로그램 녹화도중 걸려온 한 통의 전화. 달려가 마주친 중앙로의 모습은 영화 속 한 장면과 다름없었다. 정신이 아득해지는 사이렌소리와 시커먼 연기는 우리 머리 위를 뒤덮었다. 비틀거리는 소방관, 검은 연기와 함께 힌 천에 쌓여 줄줄이 올라오는 들것. 계단 아래 그 세상은 내가 이 세상과 마지막 작별할때까지 한번도 보지못했을 그런 광경. 바닥에 고인 물이 뜨거워 내 신발 속으로 스며들고 모든 것을 삼켜버린 후 남은 불내는 내 머리칼이며 옷에 온 몸에 배어버렸다. 다 타버리고 하얗게 남은 뼈 조각, 취재한답시고 어느 방송사 기자가 밟아 힘없이 바스라져 가루가 되어버린. 누구의 팔목이었을까 매년 추모식에 참석해 한 송이 국화를 올리며 대신 용서를 빌었다. 아직도 그 날이 오면 내게선 불.. 더보기 고운 님이여, 생명의 별밭에서 편히 쉬소서 더보기 이전 1 다음